내가 지금 뭔가를 사고 싶은 욕구가 큰 건지... 다이어트를 어쨌든 두 달 정도 하면서 간간이 많이 먹은 거 말고는 저녁은 굶거나 율무가루나 두부, 달걀로 때워서 스트레스가 쌓인 건지... 아무튼 채워지지 않는 그런 게 요즘 너무 커서...
무직타이거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다시 보다가 이왕 캐릭터 상품을 살 거면 비티21 게 나은데 하면서 검색했다가 사실 딱히 사고 싶은 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는데 큐텐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던 중 추천 상품에 뜬 방탄 달력을 보고서 남준이 거 검색했더니 있길래 장바구니에 담고(저번에 츠루하시 갔을 때 살 생각이었었는데 남준이 개인 건 없어서 못 샀었기에. 한국산이니 뭐 다른 캐릭터 팬시 문구처럼 어느 정도 개런티 내고 만드는 거겠지 싶은데... 뭐... 그렇겠지?), 방탄 마스크 세트를 사면 방탄 달력과 엽서를 주는 제품도 있어서 잠깐 고민했는데 방탄 전원 달력보다 남준이 개인 달력이 더 좋고(... 아이돌 팬은 개인 팬 안 좋은 거지~ 그렇지만 난 개인 팬에 더 가까운걸...) 마스크 요즘 잘 안 써서 백 장이나 필요가 없어서(가격도 비쌌는데 한국산이고 달력 및 엽서도 주는 걸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싼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약간 미련이 남아 방금 한국어로 검색해 봤더니 큐텐에서 6천 엔 좀 넘었던 제품이 한국에서는 만 원 정도 하네 ㅎㅎ... 생산 시기 좀 돼서 싸게 파는 듯한데 큐텐에서 비싼 이유는 배송비 때문인가 하기엔 배송비는 추가 천 엔 정도였어;; 한국 가격에 배송비 추가였으면 샀을 듯...) 안 사고, 큐텐 장바구니 쿠폰 쓸 수 있는데 남준이 탁상 달력만 사기에는 허전하여 내 최애 라면인 왕뚜껑 봉지라면 검색했더니 두세 군데 정도 파는 데가 있길래 좀 더 저렴한 데서 40봉지 파는 걸로 주문했다.
라면 안 먹으려 하고 있어서(엄마가 일주일에 하나만 먹으랬는데...) 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긴 했는데, 내 최애 라면인데 인기가 없어서 일본 일반 슈퍼에서는 안 팔기에 인터넷으로만 살 수 있고, 다른 라면은 이제 맛이 없어서 못 먹겠어서 이 라면만 땡기더라고... 그래서 그냥 샀다.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는 당연히 비싼데 내가 한국 가더라도 캐리어에 왕뚜껑만 채워 올 거 아니니까... 이번에도 라면은 총 14봉지밖에 못 가져 왔다구... 그래도 배낭 반 이상이 찼어.
아무튼 그래서. 자기 전에 또 쇼핑 했다.
남준이 거 사고 싶었었는데 못 샀던 게 마음에 맺혔었는지 갖고 싶어서 그냥 주문했다. 한국 직송이라 배송비가 500엔이었지만... 달력 어디서 주겠지 달력이 뭐 날짜만 보면 되지 싶어 달력 안 사려고 했었는데 샀다.
왕뚜껑도 잠깐 고민했지만 샀고. 한 번 먹어 보고 내 최애 라면이 돼 버린 라면.
오늘 만 7~8천 엔 정도 썼네... 자질구레한 것들로만... 훠유...
이번 달엔 이제 정말 집콕하고 인터넷 쇼핑도 하지 말기... 제발~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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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12월 3일.
19년 전 오늘 홍대에서 공연을 했었고 눈이 펑펑 왔었고 술을 하도 마셔 기억을 잃었었지. 그때 누군가에게서 받은 회색 목도리를 지금도 갖고 있다. 벌써 19년이 된 목도리네. 어쩌면 내가 지금 갖고 있는 물건 중 이게 가장 오래된 건지도 모르겠어.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들 대부분은 일본 와서 새로 산 것들이니까.
아... 내 옆에 있는 거울 빗 세트가 가장 오래된 건가 보다. 2004년엔가 2005년엔가 대학로 팬시점에서 떨이 복주머니로 파는 거에 들어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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