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스타 추천 게시물에 에세이, 좋은 말 같은 게 많이 뜬다. 근데 난 사실 대체로 공감이 안 된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게 자기 계발 도서인데 그런 느낌의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 계발 이전에 자아 성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기 계발은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거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저절로 되는, 부수적인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자기 계발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참 싫다.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것.
최근 추천에 뜬 글 중, 주변인들에게 배울 게 많아 좋다는 글이 있었는데 왜인지 기분이 안 좋았다.
배움의 자세는 좋은 것이고 배운다는 것도 좋은 것인데, 왜인지 기분이 나빴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타인의 태도, 그 사람은 우러나서 그렇게 하는 태도를, 내면에서 그것이 우러나지 않는 사람, 원래 그렇지 않은 사람이 그걸 보고 배워 흉내를 내려 한다는 게 싫었던 것 같다.
뭔가를 보고 깨달음을 얻는 것도 좋고 보고 배우는 것도 다 좋은데...
유치원, 초등학생, 늦어도 고등학생, 대학생 정도에 깨달았어야 할 것들을 그때까지 깨닫지 못 하고서는 어른이 다 된 후에 주변을 보고 아 저거 좋아 보이네 하고 따라 한다는 게... 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대중교통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유치원, 초등학생 때 배우는 것들. 가르쳐 줘서 배우지 않아도 몸이 불편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저절로 일어나서 자기 자리를 양보하는 마음. 예를 들자면 이런 거랄까...? 이걸 어른이 되어서도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정말 가까운 주변인이 양보하는 걸 보고서 아 좋아 보인다 나도 양보해야지 생각한다는 게... 물론 뒤늦게라도 깨닫고 배우고 하는 건 좋은 것이다만...
예를 들자면 이런 것.
...
자기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 한다며 내 생각을 말해 달라 하고 그걸 그냥 외워서 자기 생각인 양 말하고 다니던 애가 생각나서 그런지...
스스로 생각할 줄은 모르면서 타인의 생각을 학습하여 자기 생각인 양. 상황이 조금만 달라져도 아무것도 떠올려내지 못 하는.
...
그 생각이 나서 기분이 안 좋았나.
...
뭐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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