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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내 생활

[끄적] 2024.12.18. 수. 퇴근길.

by lovely-namjoon 2024. 12. 18.

아침 10시 15분 정도까지 가야 하는데 만들기도 치우기도 귀찮아 햄버거 사 먹었다. 한국 무슨 치즈 버거랑 같은 버거인데, 정말 작아졌더라. 버거 두 개 시키길 잘했지...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고객이 있는데(나라가 달라서 모르겠지만, 예의가 너무 바르다, 일본어를 자기보다 예쁘게 한다, 기모노보다 정장이 너한테는 어울리는 것 같다-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눈이 삔 거 아니냐고 함, 네가 갖다 주는 차만 이상하게 너무 뜨겁다-보온병 거 받아 가는 것/같은 온도로 물이 나오고 다른 사람은 찻잔도 데워서 들고 가는데 아무 말 안 하고 나한테만, 빨리 치우지 말아라 등등등 노려보면서 얘기함... 근데 자기가 말 걸고 싶을 때는 또 막 얘기함) 오늘은 다 먹었길래 가서 치우려고 하니까, 그래 치워 너는 너무 빨리 치우려고 해 나는 좀 느긋하게 있고 싶은데 그래 치워 너 정말 싫어(あなた本当に嫌いだわ)라고 하더라.
바로 주임님한테 얘기해서 주임님이 다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이지메 하지 말라고 얘기해서 빨리 돌아갔다고 한다. 나는 눈물이 나서 한 15분 정도는 눈물 닦으면서 냅킨 정리했다.
일도 없고 해서, 이번 주는 예약 적으니 일 없으면 빨리 돌아가라는 공지가 있었기에 말해 봤더니 내가 잔업이 없어서(유연 근무제? 주 40시간만 맞추면 되는 근무제를 적용하고 있어서 잔업을 하면 다음날이나 안 바쁠 때 쉬는 시간 늘리거나 출근 시간 늦춰서 전날 한 잔업 시간을 줄임) 조퇴 안 되고 정시 퇴근해야 한다고 하셨다.
눈물 닦으며 일하다 보니... 또 마음이 가라앉더라.
간간이 몇 번 더 울었지만.
그냥... 개구리나 두꺼비 같은 존재라 생각하기로 했다.
실제로, 막 밉지는 않다. 그냥... 안 마주치고 싶을 뿐이다. 苦手。
어찌 됐든, 일해야 먹고살지.
그리고 내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그래서 여기 와 있는 거고.
그걸 받아들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난 몇 번이고 바닥을 쳤었고, 돈이 없어서 개고생한 적도 많고, 이제 또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정말 죽을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