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네 시에 먹었다. 저녁이지. 아침을 든든히 먹고 와 다행이었다.
손님이 일곱 분 중 세 분이 열차 지연으로 1시간 40분 정도 늦게 오셨는데, 아저씨 손님이 일본어 선생님 같은 걸 하시는 분이신지 나한테 어느 나라 사람이냐 그런 걸 묻지도 않고 바로 N1? N2? 아, 아닌가? 하시길래 일본어 능력 시험 말씀하시는 거냐고 N1이고 독해 만점이라고 했더니 일본인도 어려워하는 시험이라며 대단하다 하시길래 일본어 학교 다녔고 다닐 때 하루에 공부를 열 시간씩 했다고 했다.
그리고 뭐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일본어를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이 깊다고 그러시더라.
일본에 외국인들 많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지 않냐며.
그리고... 이 정도로 일본어를 잘하는데 일본에 쭉 살 거냐고 하시길래 매일 고민 중이라고 했다. ㅎㅎ...
음식 다 갖다 드리고 나오는데 힘내라고 응원한다고 하시더라.
감사합니다 했다.
때로는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는 일이다.
칭찬 받는다고 늘 기분이 좋은 건 아닌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냥 신기해하면서 일본어 정말 잘한다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노력한 것,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 등을 진심으로 이해해 주시면서 칭찬도 해 주시고 힘 내라고 응원한다고 해 주셔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런 손님 세 번째. 다 중년 남성 분.
널 잊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는, 내 곁에 있는 누군가가 내 마음을 이해해 줄 때다. 이런 사람과 함께라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때. 넌 내 곁에 있었던 적이 없으니까.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러나 널 탓할 수는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넌 날 모르고 나 혼자 내 멋대로 널 좋아하는 것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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