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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내 생활

[끄적] 잠이 안 와...

by lovely-namjoon 2024. 10. 30.

친구가 며칠 전에 술 취해서 통화할 수 있냐 하여 밤 12시부터 새벽 네 시까지 통화했던 이후로... 며칠째 밤에 잠들기가 힘들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는데... 괴로워진다.
내가 또 미칠 일은 없겠지만...
가끔 미치고 싶은 건가 싶을 때가 있다.
그 애를 좋아하고...
그 애가 실제로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제 넘는 생각을... 감히 하지는 못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제 다른 그 누구도 내 마음에 들어올 수가 없을 것 같다.
그 애를 알아 버렸으니까.
내가 찾아 헤매던 상상 속의 사람이 실존한다는 걸 내가 알아 버렸으니까.
외모도 내 취향이고 목소리도 그렇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미술관 가는 것도 좋아하고(원래는 미술 싫어했다지만) 음악도 좋아하고 밴드 음악도 좋아하고... 이런 사람 본 적이 없거든.
책 얘기 했다가 재미없는 얘기 그만하라는 말만 많이 들었고 미술관 거의 늘 혼자 다녔고 저런 걸 왜 보냐 봐서 뭘 느꼈냐 난 아무것도 못 느껴서 그런데 말 좀 해 줘라 록을 왜 듣냐 시끄럽다(밴드 하는 사람 이외의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말만 듣다가...
그리고 책 좋아하고 미술 좋아하고 음악 좋아한다고 해서 취향이 비슷하라는 법도 없기에, 상대방이 좋다는 거 공감하기가 의외로 어려운 일이라...
근데 그 애는... 책 읽었다고 올린 거 거의 다 공감되고, 난 힙합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그 외 올린 노래들도 거의 다 좋고, 미술관 간 것들도 다 좋고...
글쓴 것도 다 좋고...
게다가 얼굴도 내 취향, 곱상하게 잘생겼고.
목소리도 내가 좋아하는 약간 걸걸한 저음이고.
그냥 다 좋은데.
나 같은 인간(인생 말아먹은...? 루저...?)은 가까이 갈 수조차 없는 별세계의 사람이라는 것.
아는데 자꾸 생각해...
너무 좋아서.

요 며칠 데이터 아끼느라 집에서는 인스타 접속을 안 했는데... 심심해서 들어가 봤는데... 내가 계정이 지금 세 개(일본어 위주로 쓰는 계정인데 뭔 문제인지 몇 번 게시글 정지당해서 새 계정 만들고 그래서 이제 거의 안 쓰는 계정, 저 문제로 만든 새 계정; 거의 한국어로 씀, 그 애 그림 계정)인데 데이터 아끼느라 올라간 거 제대로 확인 안 하고 그냥 올리기만 올렸더니... 내 셀카 포함 외출 및 지름 사진을 그 애 그림 계정에 올려 놨었길래... 방금 지웠다. 사촌 언니가 좋아요를 눌러 줬고 언니 말고는 아무도 안 봤겠지만... 부끄러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