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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내 생활

[끄적] 바쁜 거 거의... 끝났다.

by lovely-namjoon 2025. 1. 2.

모레까지 출근이고 내일 낮까지만 힘내면 바쁜 거 거의 끝.
그저께 저녁부터 내일 낮까지 제일 큰 방 나 혼자 거의 다 보고 오늘 저녁 잠깐이랑 내일 낮은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하고.
바쁜 거 끝나면 부서 옮기는 건에 대해서 얘기하기로 했는데 바쁜 기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그렇게 되는 게 억울한가 싶기도 하고...
그냥 내가 마주치기 싫은 인간 몇몇이랑 출근 일정 안 겹치게 해 달라고 말하는 게 나았나 싶기도 한데...
그럼 또 구구절절 다 말해야 해서. 말 잘 통하지도 않는 사람, 내 기분 알아주지도 않는 사람에게 그런 얘기하는 게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여.
내가 너무 내 편의만 요구하나 내가 그럴 정도로 여기 있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오늘 마치고 다 같이 간식 먹는데 단기 알바생 중 50대 아주머니가 60대 아주머니들한테 마음대로 반말해서 60대 아주머니들이 화냈다는 얘기하길래... 내가 나한테 반말 갈기다가 내가 걔 친구한테 지가 뭔데 반말하냐고 그런 뒤로 그게 전달됐는지 이제 섞어 쓰는 애랑 저 무섭고 싸가지 없는 애도 있는 데서, 근데 일본 사람들 대체로 지 맘대로 반말하지 않냐고 그랬다. 나한테 반말 실제로 하는 것들(친근하게 반말하는 것도 아니고 명령조나 싸가지 없게 말하는)은 조용하고 다른 애들이 친한 사이에 반말 하는 거 두고 어 이제 존댓말 할까 막 그러더라.
그냥 웃겼다.
부장님, 매니저님 다 있는 데서 말한 거라 말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더라. 부장님은 내 눈을 빤히 쳐다보시던 걸 보면 내가 뭔 말 하고 싶었었는지 아셨을 것 같고, 매니저님은 진짜 심하게 눈치가 없는 사람이긴 한데 내가 저번에 라인도 보내고 이 정도 말했으면 어느 정도는 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ㅎ
아무튼... 속이 뻥 뚫렸다.

사는 게 어떻게 생각하면 되게 재밌어.
물론 내 편인 사람들도 곁에 어느 정도 있어 줄 때.
싸가지 없는 것들만 있으면 죽고 싶어지고 어디론가 다른 데로 도망가고 싶어지고.

요즘 내가 힘들어서 친한 아주머니들한테 앙탈을 너무 많이 부려서... 남 욕도 많이 하고 많이 징징거려서...
내일부터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야지 싶다.



오늘 쉬는 시간에 너무 졸려서 20분 자고 일어났는데 설거지 담당 아주머니가 앉은 채로 웅크려서 점퍼 하나 덮고 주무시고 계시길래 내 담요(거의 이불 크기)랑 베개 괜찮으면 쓰시라 했더니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중에 오셔서는 가방 안에 넣어 놓은 거 있으니 나중에 보라 하셔서 봤더니 간식들이 들어 있었다.


참 별거 아닌 친절인데...
이 직장에 좋은 사람도 지금까지 다닌 데 중 제일 많아서, 관둔다 생각하면 아쉽다.
그렇다고 두어 명을 쫓아낼 수 있나? 그건 불가능하니까. 같이 있으면 죽을 것 같은데.
근데 일단 한 명에 대해서는 나한테 싸가지 없게, 장난질 치는 것 등 다 꼬질러 놨고... 한 명에 대해서는... 비밀스럽게 두어 명한테만 말해 놓은 상태인데, 얘는 자기가 잘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태도가 바뀌어서... 사람 많은 때만 같이 일하는 건 그럭저럭 견딜 만하려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