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정말 그지 같다 생각했다. 둘만 있게 되면 반말 찍찍 갈기면서 재수 없게 말하는 ㄴ. 나보다 열 살인가 어리고 나보다 늦게 들어왔는데 경력직이라 내 상사인.
근데 오늘은, 그렇게 말하는 걸 다른 사람이 들었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또 재수 없는 말투로 나한테 반말 갈기길래 속으로 쌍욕 하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일 미터 정도 앞에 있었더라고. 통로가 꺾여 있어서 안 보였을 뿐.
근데 내일 같이 팀 짜서 일해야 해서 진짜 그지 같아서 쓰러졌다고 뻥 치고 결근하면 어떻게 되려나 하고 친한 아주머니에게 말했는데 에에? 그러고 마시더라.
쓰레기도 이틀 연속 내가 버렸었는데 오늘은 자기 할 일 일찍 끝나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자기보다 위인 사람도 끝까지 남았어서인 것 같은데 자기가 갔더라.
진짜 너무 싫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정말 너무 싫었는데.
ㅁㅊㄴ 아가리 찢어 버릴라-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그래도 오늘은 엄청 바쁜 날이라 나랑 잘 지내는 아주머니 세 분이 다 출근하셔서 같이 마칠 때까지 일해서 그래도 괜찮았다.
마치고 갈 때 오늘 힘들었지 뭐 그러시길래 그래도 오늘 다 같이 함께 일해서 힘이 펄펄 났었어요 그랬더니 내가 힘이 나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면 그걸로 됐다고 그러시더라. 순간 울컥 하며 눈물이 났다.
가면서 매니저 님께 내일 그 ㄴ이랑 같이 일하기 싫다는 걸 빙빙 돌려서 한마디 하고 눈빛을 보냈는데 전달된 것 같지는 않았다. 내일까지는 어쩔 수 없다. 힘내야지.
그리고...
설거지하시는 아주머니께도 요즘 관두고 싶다고 말해 놓은 상태인데 왜 그러는지 궁금해하셔서 대강 말씀 그렸더니(그 ㄴ이랑 반말로 대화하는 등 친해 보여서 말하기가 그래서 그냥 다른 애, 나 옛날부터 괴롭히던 애 얘기를 주로 했다) 질투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시더라.
...
ㅎ...
전에 다른 직장에서도 이 비슷한 말을 들었어서 내가 뭐 질투할 데가 있다고 질투를 하냐 그랬더니 한국어, 일본어 능통하고... 뭐 그러던데.
아무튼.
뭐... 그래.
힘낼 수도 있는데... 둘만 있게 되거나 지보다 약한 사람들만 있으면 저 ㅈㄹ이니...
내가 못 꼬지를 거라 생각하는 건지.
지 때문에 나 화상 입을 뻔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고 일부러 모른 척하던 거... 등. 회사 면담 때 이미 말해 놨고...
매니저 님께는 차마 말 못 했지만. 남들 있을 때는 바지런한 척하니까.
다만... 원래 성질이 드럽고... 머리가 나쁘다 해야 하나? 자기는 자기가 머리가 좋다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단순 암기력은 좋은 편인 것 같다) 타인의 반응을 예측하지 못 한다. 그래서 소패처럼 생각되는 발언을 그냥 막 한다.
내가 볼 때는... 싸패 아니면 소패. 인간을 흉내 내고 있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다.
가끔 날 되게 빤히 쳐다볼 때가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어진다.
같이 있다가는 살해당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그 정도로 무서운 느낌.
... 빨리 도망치고 싶은.
...
근데 친한 아주머니 말대로, 나한테만 이런 건 아니고... 원래 성질이 그러니.
단기 알바생이 딱 봐도 지보다 나이도 많고 단기로 와 있는... 언제 어떻게 마주칠지 알 수 없는... 사람인데...(언제 입장이 바뀔지 모르는) 실수(?)를 했더니 바로 쏘아붙이더라.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지?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 근데... 그걸 알 수가 없는 사람이었거든. 그룹 채팅 멤버가 아니라서. 그래서 그 분이, 이걸 그런데 어떻게 아나요? 그러시길래 내가 그룹 채팅 들어 있으세요? 그랬더니 아뇨 그러시길래... 그 ㄴ이... 아 그럼 모를 수밖에 없네요 미안합니다 그러더라.
잠시 뒤 내가 가서 저 사람은 저한테도 저런 식으로 말하니 신경쓰지 말라 했다.
오늘 보니 둘이서 뭔가 얘기를 하고 있던데 뭔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이 ㅁㅊㄴ이랑 한 공간에 있는 게 정말 너무 힘들어서 빨리 관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오늘은... 나랑 친한 아주머니들 세 분이 다 출근해서 평소보다 나았다.
내일도 힘내자. 난 이겨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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