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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내 생활

[끄적] 한국 가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기

by lovely-namjoon 2024. 12. 31.

새해가 되면 주민세 납부 의무가 발생한다.
일본은 이런저런 처리가 느리기에(?) 6월쯤 청구서가 온다. 전에 귀국했을 때는 12만 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것까지 처리한 다음 돌아가는 게 깔끔하다.
현재 내 상황으로는 돌아갈 수는 있지만 돈이 얼마 남지 않는다.
국제 이사 비용 + 1~2달치 월세(빨리 나가도 위약금 명목으로 내야 함) + 카드값 + 주민세 납부 때문에 남겨 둬야 할 돈.

이사 비용 7~8만 엔 잡고(이전 내 이사 비용보다 많이 잡은 것. 이번에는 전처럼 택배가 아니라 이삿짐 센터를 알아보려 하기에)...
월세 두 달치일 시 9만 엔.
귀국 비용 약 3만 엔.
한국에서 방 구하기 15만 엔(제일 싼 방 기준).
카드값 아직 안 낸 거(다음달) 약 13만 엔.
주민세 약 13만 엔.

+ 인터넷에 주민세 대리인 찾아보니 지인에게 부탁하는 사람도 있던데 난 돈 문제 부탁할 만한 사람은 없어서 패스하고 글 몇 개를 더 읽어 보니 퇴직 시 회사에서 주민세를 빼고 월급을 준다고 한다. 보통은 그렇다는데 난 아니었기에... 이번에 퇴사하게 되면 이 부분을 회사에 말해 봐야겠다.
호옥시 연금 돌려받는 걸 도와줄 수 있는지도...(내 계좌로 받게 되면 내가 재류 자격을 다시 받지 않는 이상 인출을 못 하기에. 비자 없다고 쌩돈 못 찾는 경험 이미 해 봤으니까...)

약 60만 엔이 있어야 처리가 가능한데 지금 내 상황으로서는 정말 빡빡한 정도...
지금 때려치우고 바로 돌아가는 건 오늘 돌아갈 게 아닌 이상 주민세 때문에 안 되네. 가려면 12월 안에 갔어야 했는데.
만약에 부서 이동이 안 되고 관두게 된다면 무조건 다른 일자리 찾아서 두세 달 정도는 일한 뒤 돌아가야 하고, 이런저런 처리가 번거로워지는 게 있기 때문에 8월 정도까지는 일본에 있는 게 낫다.
(생각해 보니 회사를 옮기면 또 이래저래 귀찮아져서, 그냥 여기서 버티는 게 낫지 싶기도 하다... 좋은 사람들도 있고)
그런데 이 결정을 봄 전에는 해야 하는 게, 비자를 갱신하려면 7~8월에는 신청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11월에 끝나는 내 여권을 3~4월쯤에는 갱신 신청을 해 둬야 한다.
여권을 갱신 안 해 두면 당연히 비자 갱신 신청도 못 한다.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해야만 한다.

바쁜 게 끝나면 부서 이동에 대해 말해 보자 하셨고, 그게 안 되면... 관두고 파견 일자리를 알아보고 싶은데 그게 안 되면... 돌아갈 수밖에 없나?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돈이 부족해서... 아니 부족하진 않고 빡빡한데...
한국 들어가서 한 달 내로 일자리를 구하면 문제가 없지만... 그게 안 되면 망하는 시나리오.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
금전 문제 때문에 세 달 정도 더 일하고 돌아가고 싶은데...
일본이 싫다? 딱히... 그냥 한국에 가고 싶다.
한국에 가고 싶다...? 약간은 무섭다...
그렇다고 여기 남고 싶다...? 그건 또 아니야...

일단... 짐 줄이기에 돌입해야겠다.
팔 수 있는 거 팔고...

친한 아주머니들께 나 관두고 싶다 부서 옮기고 싶다 했더니 안 돼!라고 하시더라. 어디로 가고 싶냐길래 아무 데든- 그랬더니 그럼 여기!라고...ㅎㅎ
좋은 것도 분명히 있어...
근데 못 참겠는 부분이 커질 때 관두고 싶어지는 거겠지...
여기 아님 내가 밥 못 먹고 살겠나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