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로 했던 사람에게서는 결국 연락이 오지 않았고, 동생과 조카들과 오랜만에 통화를 길게 했다.
일본에 있는 것보다는 서울에 있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얘기와.
다시 가게 되면 일자리 센터 같은 데부터 가서 누구랑 같이 일자리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과.
방은 보증금 100에 월세 30 정도인 데로 가야겠다는 생각과.
... 등등.
여권도 비자도 그냥 갱신 안 해야겠다는 생각과...
내가 한국 가서 실제로 그 애를 보러 갈 일이 없다 하여도 그게 뭔 상관이냐 하는 생각과.
오늘이 올해 마지막 쉬는 날이어서... 집에만 있어야지 하다가 뭐 먹으러 가고 싶은데 하며 나갈까 하다가 집에서 뭘 시켜 먹을까 하다가... 이것저것 다 넣고 스페셜 라볶이를 만들었다.
닭고기 완자, 새우, 비비고 만두, 고추튀김, 양배추, 옥수수, 완두콩, 당근, 잔파, 떡, 라면 사리 반 개.
아주 맛있다.
동생이랑 영상통화하며 어제 라면 먹었고 요즘 일주일에 세 번은 라면 먹어서 얼굴이 퉁퉁 부은 것 같다 했더니 동생이 라면 먹는다고 얼굴이 그렇게까지 붓냐 하였고, 어제 펑펑 울었던 게 생각났다. 아이돌 좋아하는 게 뭔 의미가 있냐 내 그림도 쓰레기 내 블로그도 쓰레기 나도 쓰레기... 블로그 없애기 직전이었다. 그러다 그만 울고 자야지 하며 잤다.
여섯 시간쯤 자다 깼는데 쉬는 날인데 더 자야지 하며 네 시간 정도 더 잤다. 그러고서 동생, 조카들과 통화하니 기분이 나아졌다.
일단 지금 생각으로는 내년에 여권도 비자도 갱신하지 말고 6~10월쯤 돌아갈까 싶은데, 뭐 또 여기 계속 있게 될 수도 있겠지.
아이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내 마음이 가닿기를 바라는, 언젠가는 한 번쯤 만날 수는 있겠지 하는(예전에 팬 모임에서 그 분이 내 어깨에 손 올려 줬던 것처럼; 누구지 싶어 고개를 들었더니 그 분이어서 심멎! 했던 그런 일까지는 없더라도) 기대를 버리면,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
일생에 한 번 만나지도 못 할 사람 때문에 뭔 짓이지 하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구.
그냥 노래 듣고 인스타 보고 그림 그리고 블로그도 하고... 누구나 갈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팬 모임 등) 같은 거 가고 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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