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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내 생활

[끄적] 올만에 기기 다 꺼내서 보는데

by lovely-namjoon 2024. 12. 9.

이 폰을 못 쓰게 된 이유가 통신사 정책(?) 변경 때문인데... 통신사 그냥 바꿔 버리고 이 폰 쓸까... 교통카드는 실물 카드 쓰면 되고. 그렇지만 난 라인 무료 때문에 라인모에서 못 벗어남. ㅡ.ㅡ;; 그리고 정기권을 반년치를 사 놔서 지금 못 바꿈...


폰 사고 싶은 충동 때문에, 내가 이미 이런저런 기기들을 갖고 있다는 걸 상기시키기 위해 노트, 탭 다 꺼내서 보는데, 특히 탭이... 내가 재작년, 작년에 혼자 살면서 정말 많이 아팠을 때 방구석에서 열심히 썼던 기기여서... 그 당시의 셀카, 글 같은 게 남아 있다. 글은 다시 보면서 많이 지웠는데, 사진은 그냥 남겨 뒀는데, 그때 막판에 2주 정도는 정말 물도 거의 안 마셨고, 그 전부터도 하루에 한두 끼 먹다가 아몬드 한 줌, 어육 소시지 몇 개 이런 식으로 먹는 양을 계속 줄여 나가던 시기였어서... 그러다가 내가 미쳐서 죽으려 했다가 쓰러졌다가 뛰어다니다가 뭐 그랬었는데...
아무튼. 사진을 보니 약간 퀭하긴 한데 지금에 비해 날씬...하다고 하긴 그런데 살이 진짜 많이 빠졌었더라고.
... 저때 귀여웠었네 싶으면서.
아... 다이어트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기보다는...
나 참 이런저런 일들을 다 넘기고 지금 이렇게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폰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노트를 쓸 수 있음 가장 좋은데, 교통카드가 되려면 관동에 가야 하고, 전화 기능이 되려면 통신사를 옮겨야 한다... 근데 둘 다 힘들기에, 계속 폰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플립을 사면 결국 펜이 안 돼서 싫을 거고, 펜이 되는 최근 모델은 7만 엔 이상이라 그 돈 주고 살 바에는 그냥 폰을 두 개 들고 다니는 게 낫다. 근데 그게 귀찮아서 어디 갈 때만 노트 들고 다니다 보니 평소 쓰는 건 현재 메인폰인 보급형 폰이라 불만이 생긴다.
근데 이래저래 비교해 볼 때 현재의 메인폰이 좋은 점은 지문 인식을 물리 전원 버튼으로 하기에 지문 인식이 바로바로 된다는 거다. 화면 액정 인식은 내가 체온이 낮고 피부도 건조해서 지문 인식이 거의 안 되기에 노트 지문 인식은 이미 사용 불가 상태이다. 수십 번 틀렸다고 계속 기다렸다 다시 하라고 하는데 안 된다... 얼굴 인식, 패턴을 사용하고 있는데, 로그인 정보 자동 입력 등은 지문 인식을 요구해서 자동 입력 기능을 못 쓰고 있다.
현재 메인폰은 지문 인식이 잘 되기에 그런 일은 없다. 그리고 또 좋은 점은... 종래 이어폰 꽂는 데가 있다는 것.

탭을 다시 둘러보다 보니 내가 예전에 받아 놓은 영화들도 있고(좋아하는 것만 담아 둔...)... 하여 워낭소리를 다시 본다.
남준이 영상들도 여러 개 있더라. 내가 사고 싶다 사고 싶다 하면서도 내가 뭐 얼마나 그림 그린다고 하며 안 샀었던 탭을 지른 결정적인 이유도 남준이 그림 그리려고였고, 한창 빠져 있었을 때 질러서 한창 불타오를 때 썼던 탭이라... 남준이 사진도 많고... 뭐 그렇네...
잊고 있었는데. 탭을 산 이유부터가 그랬었구만...

그때 썼던 예전 블로그... 정신 나간 상태로 글을 너무 많이 써제껴서 나중에 폭파하듯 다 지우고 블로그 아이디도 바꾸고 그랬었는데... 네이버 아이디는 남겨 둔 채로 로그인 유지를 해 놨더라고... 비밀번호 되는 대로 타이핑해서 바꿔서 탈퇴도 못 하게 해 놓고... 전에는 전화번호로만 인증 가능했던 것 같은데 오늘 보니 메일로도 인증 가능하길래 메일로 인증해서 비번 바꾸고 탈퇴했다.
아팠던 기억들 지울 건 지우고 싶어.
내가 너무 아팠고, 그래서 내가 피해 끼쳤던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해. 그래서 더더욱 부끄러웠고 죽고 싶었던 나날들.
그래서 결국 다시 온 게 여기야.
한국에서는 뭐도 안 되고 그냥 살아 있는 것 자체로 너무 부끄럽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다시 온 게 여기라고.
... 다시 와서 몇 달간 하루에 열 시간 이상씩 일하면서 다른 생각할 겨를 거의 없이 일만 하면서 머리 비우고 그러면서 회복해 나갔어.
그래서 지금은 그냥 무난하게 살고 있는 듯 느껴져.
... 그런데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면 다시 너무 아파. 그리고 미안해... 나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을까봐 미안한데... 그런데 생각해 보면 가장 많이 다쳤던 건 나야. 다른 사람들은 내가 못 먹고 혼자 오래 살고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어서 그렇게 됐던 거라는 걸 이해했어... 그렇다고 했어...
날 모르는 사람들은 날 보고 그냥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가 보다 했을 거고...
결국 가장 많이 다쳤던 건 나야.
... 그러니 이제 괜찮은 거겠지.
괜찮은 거겠지...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