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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내 생활

[끄적] 퇴근길 / 대문 고장... / 넘어짐

by lovely-namjoon 2024. 12. 10.

오늘 회사 송년회인데 오늘 출근한 사람 중에서는 나만 불참이라 내가 원래 늦게 퇴근하는 날인데 다 같이 송년회 간다고 나한테 먼저 퇴근하라 하여 퇴근했다.
갈 걸 그랬나? 하는 생각 아주 조금. 가고 싶지 않았고 지금도 가고 싶지 않으니까 안 가기로 한 게 잘한 결정이라 생각하는데, 나만 너무 소외되는 건가 하는 마음에 갈 걸 그랬나 싶은 거다.

그 애가 말하는 시련은 어떤 시련일까.
혹시 나도 시련을 가하는 데 동참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팬이랍시고 블로그에 이상한 글만 지껄이고 있으니.

솔직할수록 물어뜯긴다? 그럴 수도 있는데, 그건 상대가 원래부터 안 맞는 사람, 물어뜯는 습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지.
잘 맞는 사람이라면 솔직해질수록 더 가까워지겠지.
고로 물어뜯는 사람은, 상대가 솔직하든 가식적이든 물어뜯을 거고, 솔직한 건지 가식적인 건지 분별할 눈이 없을 가능성이 크지.
그걸 어떻게 분별하겠냐만... 실제로 만나면 감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미디어로 노출되는 거만 봐서는 알기 힘들지.
내 동생은 내가 봤을 때 싸한 애들을 여럿 좋아했었는데 알고 보니 둘 다 범죄자. 눈동자가 맛이 가 보이는 애들이었다.
아무튼.

난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나.
기대를 저버리는 게 힘들어서 좋은 사람이 돼 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
내가 물어뜯긴 적? 하도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그 세월도 길고 길었지만...
난 체질상 솔직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 그래도 솔직하자 그런 생각을 따로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가식적인 건 나한테는 불가능하기에 애초부터 없는 선택지라서.
아무튼.

추운 밤이다.
내가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시린 밤이다.
나는 상처받을 대로 받았었고 어느 정도 극복, 회복했기에 상처를 또 받아도 회복력이 있다고 해야 할까, 회복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 그렇다고 상처받음에 무감각해진 건 아니지만, 회복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집에 왔는데 오늘 나갈 때부터 문이 이상했었는데(자동 잠금 부분 뚜껑이 헐거워서 자동 잠금 장치가 걸쇠에서 빠져서 걸쇠를 움직이질 못 함) 닫아 놓고 나갔었는데 들어가려 하니 안 열림... ^^
근데... 부동산 콜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10초당 20엔... 미쳤나. 근데 자동 음성 안내에 따라야 하는 거라 통화 시간을 내가 정할 수 없고 그 느리고 같은 주의사항 반복하는 음성 안내를 다 듣고 있었어야 해서 통화비로 300엔 넘게 나갔다. 하... ㅡㅡ...
그리고 추운데 문 밖에 마냥 서 있는 중... 배도 고픈데... 올 때 뭐 먹을 거 사 오려 했었는데 슈퍼 닫을 시간 다 되어서인지 조리 식품은 품절이기에 그냥 빨리 가서 달걀이라도 구워서 밥 먹자며 왔는데... 배고파...
배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통화비 뜯긴 기분이라 기분도 안 좋고 힘들어...



편지를 쓸 만한 친구는 이제 없고, 오늘 낮에 조카들 앞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를 부쳤다.



문 고치러 업자 분 오셔서 잠금 장치를 아예 바꾼다는데 오시는 데 1시간 걸린다 하셔서 배가 너무 고파서 편의점 다녀오려고 가다가 자갈 섞은 아스팔트 같은 길에서 걸려서 넘어졌는데 오랜만에 심하게 넘어져서 손바닥 살갗이 벗겨졌다. 무릎은 아직 미확인...
ㄴ 확인 결과 무릎도 처참하게 다 까짐...
편의점 가서 소독약도 사야겠다. ... ㅠㅠ
ㄴ 편의점 가서 계산하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나서 흘러내려서 손바닥을 위로 하고 갔더니 아저씨 놀라시면서 앉아서 처치하고 가라고 해 주셨다. 일본 편의점은 안에서 못 먹는 데도 많은데 여기는 그래도 의자랑 탁자 있어서 다행이었다.


약 두 시간 만에 수리 기사님이 오셨고 삼십 분? 정도 만에 문 열고 잠금 장치 교환까지 해 주셨다.
감사...
나한테 일본 온 지 얼마나 됐는지 물어보시고 당분간은 있을 거냐고 하시길래 네 당분간은 그랬더니 당분간, 일단은 쭉ㅡ이라고 하시고는 가셨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