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내 생활

[끄적] 한밤중에 깨다.

by lovely-namjoon 2024. 11. 3.

아직 한밤중인데 깨 버렸다. 늘, 전기장판을 안 틀면 춥고 틀면 덥다. 제일 약하게 해도 그렇다.

어제는 엄마랑 같이 외할머니 유품을 정리하러 가서 두 시간 가량 짐 정리를 했다. 꽤 많은 것들을 버렸다.
옷가지, 가재도구 등.

그러고 나서는 그냥 너무도 평범하게 장을 보았다. 약간, 이래도 되나 하는 마음이 있었었는데, 평범하게 장을 보고 일본 갈 때 가져 갈 라면도 샀다.
화장품은 섀도 팔레트를 사고 싶었었는데 비싸서 사지 않았고(일본 가서 보고 클리오 편의점 섀도를 사든지 할란다... 사실 화장도 잘 안 한다) 눈썹 연필, 단색 섀도, 블러셔를 하나씩 샀다. 다 엄마가 사 주었다. 폼클렌징은 엄마가 사 놓은 게 있다고 해서 안 사고 집에 와서 받았다.

엄마가 내가 한국에 있었음 좋겠다는 말을 넌지시 하더라. 그러면 보고 싶을 때 갈 수도 있고...
나도 점점 더 외국 생활에 재미보다는 회의를 많이 느끼는데, 뭐 먹고살지만 해결되면...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못 오는 거다.
근데 내년 봄여름쯤에 들어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가끔, 연락을 하고 나서 후회되는 사람이 있다.
만나자고 하지 말 걸, 전화하지 말 걸...
그래도 만나기로 한 거니 어쩔 수 없지 해서 만나는데 과연 그게 옳은 선택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근데 서른 중반 넘어서부터는 듣기 싫은 얘기는 그냥 흘려 듣는 경우가 많아서 예전처럼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다.
단지 내 듣는 태도가 불성실해지긴 했다.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간혹 대답을 아예 안 하기도 한다.

아무튼...
원래는 여행도 하고 그럴 계획이었었는데, 외할머니 장례 치른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놀러다니는 건 좀 그런 것 같아서 생각 중이다. 피곤해서 어디 딱히 가고 싶은 데도 없다.

친구가 놀러오라고 했었어서 연락을... 하려고 했었는데 약간 고민 중이고...
내가 가족 아닌 사람과 있으면 기가 많이 빨려서.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너무 빨리 아무렇지 않게 일상 생활로 돌아가는 것도 좀 그런 것 같아, 놀러다니는 건 자제하고 소소하게 일상을 보내는 정도로... 지내다 가려고 한다.

엄마가 성당 및 교회에 같이 가자 하여 원래라면 안 갔겠지만 이번에는 갈 생각이고, 내 눈이 1년 넘게 안 좋은 상태여서 안과에도 가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