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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쉬는 날 아침. 이런저런 재료들을 넣은 스파게티, 검은콩커피 코코아, 수제 피클(치킨무?). 빌 에반스 트리오의 음반을 틀어 놓고서 느긋하게 아침 식사.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 출근날에도 가능하긴 한데... ^^;;;;; 2024. 11. 15.
[끄적] 좋은 사람 난 내가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어제 출근했는데 설거지하시는 분들도 오셨길래, 그리고 내가 한동안 안 보이던데 이유가 뭐냐고 그러시길래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한국 갔다 왔다고 한 뒤, 한국에서 사 온 초콜릿(한국 문화 사진 포장 초콜릿)을 드렸다.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본다고 하셨어서 드린 거기도 했다. 그냥 웃으시면서 와 초콜릿, 고마워 하면서 받으셨다. (설거지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일흔 정도의 할머니들) 저녁에는 예약이 적었는데 웬일로(?) 그래도 한 분은 또 근무를 하셨는데, 쉬는 시간이 아마 서너 시간 정도는 됐을 거다. 근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설거지 거리를 쌓아 놨다가 출근하시게끔 하니까. 휴게실에서 주무시는 걸 봤었기에 그렇게 오래 주무시고 밤에 .. 2024. 11. 15.
[지름] 잡지 사러 갔다가 다른 것들 사 왔다. 남준이 인스타 스토리에 POPEYE 잡지에 실린 거 올라 왔길래 퇴근길에 서점 가서 봤는데 휘리릭 넘겨 봤더니 어디 나온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목차를 잘 보고 봤더니 영화 소개 알파벳 순서대로 쭉 있는 것 중의 하나여서 두 쪽 분량에 사진이 다 작았고(예뻤지만) 인터뷰도 남준이 인터뷰가 아니고 감독님 인터뷰여서... 살짝 고민하다 안 샀다. 천 엔 가량 주고 살 건 아닌 것 같아 가지고... 안 샀다. 바밍타이거의 산얀 님이 케이팝 아이돌로서 방황, 과도기를 아카이빙해 보면 어떻겠냐 이런 개념으로 남준이를 설득해서 찍게 됐고 다큐멘터리 영화로 나오게 됐다...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자세히 안 봤다. 자세한 게 궁금하시면 잡지 사서 읽어 보시면 될 듯~다큐멘터리라는 게 실제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 2024. 11. 14.
[끄적] 이런저런 생각 밀과 행동을 함에 있어 두려움을 느끼는 건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움받으면 어쩌나, 따돌림당하면 어쩌나 걱정하기 때문이다. 괜찮다... 괜찮다. 오래 쉬어서 안 오고 싶지는 않더냐고, 한국에 그냥 계속 있고 싶지는 않더냐고 몇몇 사람들이 물어 보기에, 조금-이라고만 대답했다. ... 남준이 솔로 2집...이라고 해야 하나? WPRP를 아침에 출근 준비하며 또 들었는데, 들을수록 좋은 것 같다. 인디고는 듣자마자 좋았었던 반면 이 앨범은 처음 들었을 때는 그냥 그랬는데 듣다 보니 괜찮고 시디로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 쉬는 시간이 두 시간이다. 이렇게 길면 딱히 할 게 없어(나갈 수도 없고) 잠을 자는데... 어젯밤에 잠을 설쳐 졸리긴 졸린데 밥 먹고 바로.. 2024. 11. 14.
[그냥] 다이어리 쓰려고... 작년에... 챙겨 뒀던 다이어리. 정신 나가서... 그 애에게 선물로 줄 거라고 이것저것 막 챙겼더랬다. 전시 도록, 내가 좋아하는 재즈 음반, 록 음반, 예쁜 사탕, 곰인형, 내가 쓴 시들, 이 다이어리... 등등등. 만날 수도 없는 애에게, 아마도 필요하지도 않을 물건들을 줄 거라고 잔뜩 챙겨 뒀더랬다. 이번에 한국 갔을 때 가져왔다. 내가 쓰려고... 월간 열세 달치가 들어 있다 하여 다음달부터 쓸까 한다. 비티21 종이들은 쟝카라에서 음식 먹고 받은 것들. 아직도 그 애를 사랑하나? ... 좋아는 하는데. 미치도록...인가? ... 이제 미치고 싶지가 않아서. ... 만날 수도 없는 그 애에게. 줄 거라고 챙겨 뒀던 선물들을 보는데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고 부끄럽고 죽고 싶었다. 줄 수 있었다 하더.. 2024. 11. 14.
[끄적] 하루 일을 마치고 네 생각을 했어. 너는 내 생각, 할 리가 없는데. 나는 또 네 생각을 했어. 그냥 이대로... 이대로 살아가다 죽어 가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 저녁 내 담당 손님들이 일본 손님들, 한국 손님이어서 한국어도 하고 일본어도 하고 그랬다. 여기서 일한 경험을 한국에서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 하시길래 그러면 좋을 텐데... 마음은 돌아가고 싶은데 한국에서 취직도 어렵고 허허허허허 그랬더니 여기서 힘내고 좋은 남자도 만나고 잘 살라고 하시더라. 가끔 되게 내가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한국에서 여기 놀러오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자리잡고 살고 있는, 해외에 놀러오거나 업무상 올 정도로 여유가 있거나 지위가 있거나 한 사람들인데 나는 아무것도 없어서 여기 와 있잖아. 그래서 잠깐 슬펐는데, 내가 여기에 .. 2024. 11. 13.